Mercedes Benz Museum in Stuttgart

2013. 9. 29. 04:36이야기가 있는 空間/독일 및 유럽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포럼(Audi Forum, Ingolstadt)

폭스바겐의 자동차 세상, VW Autostadt, Wolfsburg

폭스바겐-투명 자동차 생산 공장"(VW-Glaserne Manufaktur) - Part 1

Porsche 911 50주년을 기념하는 Porsche Museum in Stuttgart


사진만으로 모든 설명이 가능한데 굳이 제목을 또 적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포르쉐 박물관에 이은 다섯번째 방문지는 Mercedes-Benz Museum 이다. 

그러고보면 슈투트가르트란 도시는 참 대단하다. 이런 초거대 기업을 두개씩이나 가지고 있다니. 알아주는 공업도시답다.


이곳의 첫인상? 당연히 벤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답다. 한마디로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적절한다.

건물은 매우 깔끔하다. 그리고 과거 명성을 떨쳤던 Silver arrow를 떠올리려 하는 것일까? 은은한 은색임에도 화려하게 느껴진다.

이 건물 내부에서 Silver arrow의 흔적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것은 시작일 뿐...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방문해본 자동차 박물관 중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은 곳은 VW의 Autostadt 였다. 

하지만 이곳 역시 큰 감동을 받은 곳이다. 같은 의미는 아니다.

Autostadt 는 말 그대로 자동차의 도시, 즉 자동차를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Mercedes-Benz Museum 은 말 그대로 박물관이다. 역사를 보존하는 곳이다. 물론 이 회사의 역사를 보존하는 곳이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설명하겠지만, 만약 단 하나의 자동차박물관을 독일에서 방문해야 한다면 참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만약 동행 혹은 가족이라면 아이의 나이가 초등학교 이상이라면 나는 이곳을 오겠다. 그 이유는 교육이라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곳을 방문한 누구든 동의할 것이다.


이곳은 맨 위에서 아래로 나선형으로 관람을 하게 되어있으며, 각 층마다 시대순으로 나누어 전시가 되어있다. 

그리고 중간층마다 각각의 컨셉으로도 전시가 되어있다. 처음에 3~4시간을 생각하고 방문한 곳이지만 보통의 속도로 둘러보는 데에도 5시간이 걸렸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도 아깝지 않은 곳이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시작은 1886년이다. 이 당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탈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던 때다.

이 회사의 시작도 이 때부터다.



이 층에서는 당시의 사회상과 어떤 기술적 발전이 있었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자전거와 마차에서 기차와 증기선에 이르기까지 급격한 기술발전이 있었던 산업혁명시대를 보여준다.


 

 


Karl Benz와 Gottlieb Daimler 라는 두명의 엔지니어들이 만든 초창기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전거와 자동차, 기차와 엔진 등 기술자로서도 많은 업적을 이룩한 분들이다. 놀라울 따름...


 


이곳을 우선시하여 방문하겠다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즉, 그 당시의 사회상과 세계적인 이슈가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라이트형제의 비행기 발명이나 인류의 달여행은 기술발전으로 따지자면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라고 하자. 

무하마드 알리가 챔피언벨트를 딴것은 자동차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층을 이동할 때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회사에 관련된 내용도 많이 있다.

아무래도 고인이 된 다이에나비의 사진은 뇌리에 깊이 박히더라...

내가 잘 몰라서 아주 놀라운 사실이 기록된 부분을 촬영하지 않았다. 나중에라도 알아서 다행이었다.

찾아가면 과거 이 회사가 나치에 협력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내용이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 회사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이유, 존경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동받았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그 내용을 알게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반드시 찾아보기 바란다. 아마 나막신이 전시되어 있는 곳일 것이다. 절대 놓치면 안되는 부분이다.


 

 


너무 많은 차들이 있어서 일일이 설명하거나 소개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각 층마다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벽면에 각 시대에 이 회사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소개하고, 그 당시 회사의 제품들을 소개해놨다. 

또한 자동차 전시 외에도 기술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소개되어 있다.

중간층에서는 버스, 소방차, 경찰차와 같은 특수목적차량, 자동차 캐리어와 유조차 같은 수송수단 등등 다양한 컨셉으로 전시되어 있다. 

또한 그 밑에는 차량의 모델과 연식 그리고 당시의 자료사진과 사건 등이 같이 기록된 것을 볼 수 있다.

미리 말하지만 말품을 정말 많이 팔아야 하는 곳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운좋게도 이 기간은 S-Klasse 의 특별전시가 있던 기간이었다.

이곳에서는 벤츠의 기함이라고 할 수 있는 S-Klasse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여왔는지를 보여준다. 

한가지 아쉬움은 그 동안의 역사를 보여주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한 것 같았다는 것이다. 보여줄 것과 설명해주고 싶은 것들이 훨씬 많았을텐데...



최근 소비자들과 전지구적인 관심사인 환경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전시장 한층을 통체로 사용할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동안 만들어온 시제품과 기술적인 설명 등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아래는 미래의 에너지원과 자동차 그리고 환경과의 관계를 보기 쉽게 다이어그램 형태로 그려놓은 것인데 독어로만 되어있어 이해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런 회사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난 다음 맨 마지막에 만나는 것이 레이싱카들이다.

F1과 인디카부터해서 트럭레이스차량까지 다양한 차종을 레이싱에 참가시켰다. 

(이점은 포르쉐박물관과의 차이점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제품군이 한 분야에서 겹치기는 하지만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비교는 금물이다.)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우리의 Silver arrow 들...

작년에 분명히 모 방송사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아우디가 원조인지, 벤츠가 원조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내 기억에는 아우디가 먼저였던 것 같은데...



이곳에서 Silver arrow의 흔적을 찾기 쉽다는 것은 엘리베이터를 두고 한 말이다.

오래된 SF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투박하고 어색한 디자인. 

다른 곳이었다면 분명히 촌스럽다고 했겠지만 이곳이 바로 그 전설이 있기에 만들어진 곳이라고 생각하니 오마쥬로 느껴졌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영사기로 벽면에 쉬임없이 영광의 순간과 아름다운 순간들에 대한 기록을 보여준다.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지하로 내려가보면 아이들을 위한 색칠놀이와 스티어링휠을 꾸미는 놀이공간이 있다. 

방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 무언가를 진행하는데 독어로만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벽에 영어로 쓰여있는 안내를 보지 못했으니까... ㅡㅡ;;

 


그리고 벽에는 회사에서 그동안 만들어왔던 디자인 컨셉트를 전시하고 있다.

일전에 신문에서 벤츠는 바퀴와 삼각별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꿀 준비가 되어있다는 인터뷰가 떠오른다. 

그중에는 모터쇼에서 만난 한국인 디자이너분이 프리스타일로 만들어봤다는 디자인 컨셉도 있다. 왠지 반가워. ^^


 


전시를 바치고 1층에 가니 현재 판매중인 차량을 전시한 곳이 보인다. 타볼 수도 있다. 물론 주행은 안되고. 

이곳에서 실제로 영업사원을 통하여 대출부터 구매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기념품샵의 사진이 빠져있는데, 내가 가본 5개의 자동차박물관 중에서 가장 잘 준비되어 있는 곳이다. 아이템도 많고 다양하고, 넓다.

당시 E-Klasse 신형이 발표되면서 구형모델의 목업을 떨이로 판매하고 있었다. 당연히 질렀쥐~!!!

책도 다양하고 눈길이 가는 것들도 많았다... 사진 좀 찍어둘 것을... 아쉬움이 남는구나.


이렇게 하나의 추억을 담았다.

근처에는 분데스리가 축구팀 Stuttgart의 홈구장인 Mercedes-Benz Arena도 있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이 두곳을 같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S. 그런데 여기에 공장투어가 있었던가? 포르쉐랑 BMW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