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빡센 여행기... 제 3탄... 뷔르츠부르크(Wurzburg)

2013. 9. 17. 07:58이야기가 있는 空間/독일 및 유럽

뉘른베르크(Nurnberg) - 로텐부르크(Rothenburg) - 뷔르츠부르크(Würzburg) - 밤베르크(Bamberg)

이 모두를 1박 2일의 코스로 돌...다... Crazy...


로텐부르크를 약 두어시간 간단히 돌고 다음 목적지인 뷔르츠부르크를 향했다. 마찬가지로 약 한시간 거리.
솔직히 나머지 두개의 도시는 가볍게 스캐닝한 정도로만 봤다. 왜냐고? 몸이 힘들고 시간이 부족하니까.
출장다니는 사람에게 단 일박여행으로 할 수 있고, 갈 수 있는 여행지는 매우 제한적이니까. 
사실 위에 언급된 4개의 도시 중 뉘른베르크를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하루 이틀전에 세운 계획이다... OTL...
그래서 달렸다. 위의 네개의 도시를 이동한다면 밤베르크-뉘른베르크 코스를 제외하고는 국도로 움직이는걸 추천한다.
고속도로 이용시 보다 각 구간당 10~20분 정도 더 소요되지만 하늘이 푸르다면 멋진 유럽의 하늘과 들판 그리고 포도밭을 구경할 수 있다.
(포토밭은 아래의 오른쪽 사진 경사면에 있다. 사진을 축소해서 그런데 이 포토밭은 로텐부르크-뷔르츠부르크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입이 쩍~!!!)

 


이렇게 하여 도착한 곳은 뷔르츠부르크! 구글에서 주차장을 사전에 검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건너 길가에 그냥 주차했다.

때마침 들어오는 대형 크루즈!!!


마인강가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젠장... 나도 유럽에서 살고 싶어진다!!)



그럼 다리를 건너 시내로 가보자.

다리를 건너자. 알테마인교(Alte Mainbrucke). 프라하의 카를교 축소판 같은 느낌의 다리. 고로 차량통행은 안된다.

축소판의 느낌이어서인지 거리의 악사도, 물품을 파는 상인도 없다. 말 그대로 보행자거리.



다리 위에서 뒤를 한 번 돌아보자. 그러면 산위에 있는 마리엔베르크 요세(Festung Marienberg)가 보인다.

나의 경우 이곳은 생략.

사실 만약 다시 루트를 짠다면 반대로 짰을 것 같다. 밤베르크-뷔르츠부르크(1박)-로텐부르크-뉘른베르크.

그 이유는 이 요새 때문이기도 하다. 마인강을 기준으로 이 도시의 볼거리는 레지던츠와 마리엔베르크 요새라 나뉜다.

이 둘 사이의 이동거리는 책자에는 30분이라고 나오지만 내 생각에는 걸어서 약 한시간. 

그렇다면 무리하지말고 여유있게 오후까지 충분히 보고 하루 푹 쉰 다음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후 3시경, 역광이어서 그렇지 오전이었으면 멋진 사진을 건졌을 듯...



거리로 가보자.
다리를 건너면 맨 처음 보이는 것이 이 분수. 외국가이드가 뭐라뭐라 하길래 듣고 싶었는데 독어더라... ㅡㅡ;;
분수 뒤에 보이는 것이 시청사이다. 이 분수를 가이드 투어의 시작점으로 삼는 것 같더라.


이 길을 쭉 따라가보면 거리가 다른 독일의 도시보다 활력이 넘친다는 것을 느꼈다. 길가에 차량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트램만 다니는 길인 듯.

좌우로 여러 상점이 보이고 식당과 카페가 쭈~욱 늘어서 있다. 중간에는 악마들이 물을 내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분수도 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으면 대성당(Dom)이 보인다.



골때리게 여행책자에 성당에 대한 소개가 없다... 당황...

처음이다. 유럽의 도시를 소개하는 여행책자에 성당에 대한 소개가 빠져있다니... 실려있는 지도에는 이곳을 떡하니 중심으로 잡아놓고서... 

아무튼 들어간다. 그러면 신기한게 하나 있다.

바로 대형 촛대. 이 촛대의 모양은 유대교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모양인데, 왜 이게 성당 안에 있는거지?

책자에 소개가 안되어 있으니 알 방법이 마땅찮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사진으로 감상하자. 

다른 성당들과 다르게 느껴진 점은 일단 고딕양식의 건축물이 아니라는 것과 내부가 밟은 화이트톤으로 치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어두틱틱~ 하고 위압적인 고딕양식의 건축물보다는 따스하게 느껴진다. 물론 날씨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천장의 패턴. 당시에는 자세히 안봤지만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니 보통 고딕양식의 건축물 내부는 둥구스름하게 덮여있는 모양이기에 이런 패턴을 넣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성당의 천장에는 패턴이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봐둘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드는구나.


 


이 성당 주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으니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다녀와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죠? ㅎㅎ

자 또 가보자. 마르크스 광장으로.

아래의 좌측 사진은 성당을 나와서 오른쪽 큰 길로 나온 것이다. 이 사진 좌측의 가운데 분홍색 건물은 미술관. 그 옆으로 작은 미술관이 더 있다.

이 길을 따라가서 왼쪽의 넓은 공간으로 빠져나가면 마르크스 광장과 마리엔카펠(Marienkappelle)이 나온다. 

안들어갔다. 당시 마르크스 광장에는 어떤 행사가 있었는데 유제품 관련 행사였던 것 같다.

 


마리엔카펠도 안나와있는 여행책자가 많다... 

내 책에는 없다.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다... So sad...

마루튼 마리엔카펠은 최근에 보수가 된 건물일까? 외벽이 뭐이리 깨끗한겨? 입구부분과 상이한 색상들로 뭔가 언밸런스하고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

들어가봐야 별거 없다. 말 그대로 예배당일 뿐.



그럼 또 걷자. 참고로 나는 일단 여행다니면 하루 2만보는 기본으로 걷는다. 
(그런데 뱃살은 안빠진다. So sad...)


역을 지나 조금만 더 이동하면 아우구스티너교회(Augustinerkirche)가 나온다.

역시나 내 책에는 소개가 안되어 있다. 이런!!! 서서히 짜증이...

가까이 가보니 근처에서 공사중이다. 장소가 하필 입구. 요건 그냥 패쑤...



그럼 최종목적지인 레지던츠(Residenz)로 가자!!! 거기는 책자에 나와있다!!!

거기에는 세계최대크기의 프레스코화가 있다고 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때에 내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ㅠ.ㅠ

결국 사진 찍고 정원에서 잠시 쉬는 걸로 결정.

참고로 레지덴츠 앞에는 엄청난 규모의 주차장이 있다. 젠장... 차라리 여기에 주차하고 몸에 무리 오기 전에 프레스코화나 볼 것을... 역시 뒤에 밀려오는 이 아쉬움... 씁쓸...



일단 여기 정원, 이쁘다.

쉬고갈만 하다. 잘 꾸며져 있는 유럽식 정원의 표본인 듯.



푸른 하늘과 정원 그리고 레지던츠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잘 어울어져서 더 쉬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



하지만!!

나는 훈제맥주(Rauchbier) 사러 밤베르크 가야한다. 이렇게 해서 달랑 두시간만에 다 봤다. 

그리고 느꼈다. 로텐부르크야 원래 작은 곳이니까 그렇다쳐도 이제부터는 이딴식으로 다니지 말자고... 

프레스코화를 봐야 유럽에 왔다고 할 수 있지!! 이 통렬한 자기반성... ㅠ.ㅠ

현재까지 어느 정도는 지켜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


언제 다시올지 모르지만 적어도 프레스코화 때문에 다시 들려야 할 곳, 뷔르츠부르크...

알테마인교의 좌우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으로 제 3탄을 마무리하자. 

밤베르크까지 쓰려고 했는데... 힘들고 늦어서 못하겠다. 그건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