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박물관 여행의 끝, BMW Museum...

2013. 10. 23. 04:31이야기가 있는 空間/독일 및 유럽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포럼(Audi Forum, Ingolstadt)

폭스바겐의 자동차 세상, VW Autostadt, Wolfsburg

폭스바겐-투명 자동차 생산 공장"(VW-Glaserne Manufaktur) - Part 1

Porsche 911 50주년을 기념하는 Porsche Museum in Stuttgart

Mercedes Benz Museum in Stuttgart


이제 독일의 자동차박물관 투어를 마무리하는 차례가 왔다.

사실 독일에는 더 많은 자동차박물관이 있다. 단지 그 회사들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에게 인수 혹은 합병되었을 뿐.


사실 BMW museum 은 2001년 배낭여행을 할 떄에 한번 들른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BMW museum 은 그 때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더 멋지고 새련되어진 모습이다. 과거와의 비교사진이 있다면 좋겠지만 잠자고 있는 HDD에 있는 관계로 비교는 어렵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 브랜드의 역사를 알고싶다면 당연히 이곳으로 와야한다. 그런데 Benz museum 이나 Autostadt와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순전히 B로 시작해서 M을 거쳐 W로 끝나는 그런 곳이다. 그점이 BMW owner driver가 아닌 나의 아쉬움이다.


BMW Welt 는 이제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Autostadt와 Audi Forum 에서 봐왔던 신차인도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르다면 Rolce Royce와 MINI가 있다는 점. 다행이 이곳에서 Royce Royce 를 위한 특별한 전시를 하던 중이었다. 가깝지만 멀었던 RR. 이따보자.

 

 


BMW Welt와 BMW Museum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크림색의 오래된 차량이 있고, 박물관 내부에는 기념품샵과 식당 등이 있다.

내 경험상으로 다른 자동차박물관과 비교시 기념품샵은 상당히 아쉽다. 그냥 구색만 갖추기 위해 노력한 듯.

만약 기념품을 원한다면 BMW Welt에서 구매하시길...


 


티켓을 구매하면 들어가는 곳이 두곳이라고 알려준다. 아래로 가는 길은 BMW museum이고, 위쪽은 특별전시가 있는 공간이다.

전체적으로 살짝 어두운 분위기이며 시크한 분위기를 준다. 공간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이상, 뭔가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 충분하다.

 


Finding Forester 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흑인소년이 BMW라는 회사의 앰블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준다.

2차대전 패배 후 전투기를 생산할 수 없는 독일. 

그래서 비행기 엔진을 생산하던 회사들 그 중에서 BMW는 푸른 하늘을 비행하는 하얀 날개를 형상화한 앰블럼을 가졌다고.

그런데 이를 곧이 받아들이기에는 연대순으로 맞지 않는다. 비행기 엔진을 만들기 시작한 시기보다 자동차를 생산하던 시기가 1년차이로 빠르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앰블럼에 관련된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훨씬 더 강하게 든다.


BMW가 만든 최초의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부차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곳이 정말 멋진 공간일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자동차의 기술에 관련된 내용보다 모터사이클에 관련된 내용이 더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이 유리벽 뒤에서 모터사이클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위에서 아래로 사각나선형으로 내려가면서 관람할 수 있는데, 이 벽면 전체가 모터사이클로 체워져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술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에 대한 자세한 부연설명이 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 포인트를 정말 잘 잡아낸 듯한 인상이다.

(참고로 저는 BMW는 모터사이클 명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래를 보면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다. 

해당모델의 생산연도와 모델명 그리고 설명이 있다. 그런데 설명이 나와있는 판넬의 그림을 보면 특정부분이 빨강색으로 강조가 되어있다. 

그리고 실물 뒤의 확대된 그림에서도 그 부분이 빨강색으로 강조되어 있다. 이것은 그 시대의 모터사이클의 발전과정을 보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조애가 깊지 않은 관계로 이정도에서 마무리...

  

 


언젠가 친구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만들 기회가 닿는다면 이곳은 필수코스다. 모터사이클의 성지와 같은 곳...


이 장소에서는 그들의 철학을 보여준다.

플랫폼은 강성을 유지하며 혹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강하게 만들되 무게는 가볍게 만든다.


하지만 BMW라는 브랜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술은 당연히 엔진이다.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기술력과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명성, 그리고 그 기술이 집약된 M series 까지.

군시절 자동차잡지를 정기구독해가며 꾸준히 읽어왔는데, 그들의 자랑스러운 엔진을 내세운 모습을 보면 그 자부심을 알만도 하다.

M series차량이 고장나면 헬기로 엔진만 떼어갔다는 설이 과장은 아닌 느낌을 준다. 설국열차에 들어간 엔진을 여기서 디자인했나? 우스갯소리입니다.

 


여느 자동차브랜드와 다르지않게 모터스포츠에서의 영광을 자랑한다. 아쉬운 것은 최근 10년동안에는 성적이 좋지 못한 듯...

르노와 페라리의 성적이 상당히 좋던데...

 


한가지 특징이라면 전시차량의 뒷면 혹은 옆면의 벽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래픽과 텍스트, 비디오와 자료사진 등이 매우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이런 정보전달력으로만 따진다면 BMW museum이 최고였던 듯.

 

 


저 멀리 BMW art car의 모습도 보인다. 모터쇼에 가면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 BMW art car.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에서도 간혹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벽면에 세로로 길게 늘어서 있는 BMW. 한가지 차종은 아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BMW 3 series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보통 그 회사의 기함급 모델을 얼굴로 내세우는데 이곳은 기함인 7 series 보다 어찌보면 허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3 series 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여러 매체에서 드라이빙 머쉰이라고 극찬하며 뛰어난 핸들링을 최대강점으로 내세우는 BMW 3 series, 그만큼 BMW라는 회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처음부터 3 series로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서 모델들이 정리정돈되면서 준중형크기의 차가 3 series 라는 이름을 가지게된 것 뿐이다. 사실 이건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렇게 브랜드 내 포지션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과 페밀리룩을 만든 것이 오늘날의 BMW를 있게했다는 생각이 든다.


3 series를 세대별로 세워놓고 바라보면 전체적인 디자인의 흐름을 알 수 있다.


BMW하면 역시 이 모델네이밍을 빼놓을 수 없다.

BMW에서 생산 및 판매가 이루어진 모델들의 모델명을 연도별로 나눠놨다. 

폰트가 살짝 바뀌고, 최근들어 보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글씨가 살짝 누운 모습을 보여준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네이밍의 역사가 1970년대에 생긴 것이라니... 잘 만든 이름 하나가 회사의 얼굴을 돋보이게 만드는 듯 하다.


동의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BMW 는 모터사이클을 잘 만드는 회사다.

아래에서 모터사이클 스포츠에서 이룩한 승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기름냄새 나는 차량도 모터사이클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너무 깨끗하기만 한 모습으로 전시되어있어 이곳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어울릴지 몰라도 보면서 이 모델이 바로 그 모델이구나 하며 다가오는 느낌은 덜하다.

하지면 벽면을 이용한 정보전달은 연속촬영사진을 담음으로서 더욱 다이나믹한 느낌을 준다.

 

 

 


차량의 디자인 과정을 보여준다. 조각조각 나눠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사진들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만이 든다.

 

 


BMW자동차를 비록하여 수입차량을 만약에 구매/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된다면 단연코 BMW M series를 사고싶다.

그들의 자랑스러운 엔진들을 이미 보여준 바가 있지만 이 곳은 더 자랑스러운 M series의 엔진들이 위풍당당하게 놓여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앞에서 모터사이클의 발전과정을 소개한 것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특이점을 붉은색으로 표시한 판넬이 설명을 도와준다.


시대별로 촬영된 광고사진들을 위한 공간도 있다. 공부방 같은 느낌.

이곳을 지나면 여러 차들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이한 점이 없다. 그냥 전시만 되어있을 뿐.

 

 

모터스포츠에서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 이곳에서는 전면의 벽에서 영상을 상영해주는데, 초침으로 다음 상영시간까지의 대기시간을 안내해준다.

상영이 시작되면 이 공간의 문이 자동으로 닫히며 조명이 서서히 꺼지고 영상이 시작된다. 분위기는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모터스포츠의 느낌과 엄청난 비트감의 엔진소리가 흥분되게 만든다.

 

 


BMW, 그들의 자랑 M series.

 


박물관을 돌고 나오며 굿바이 인사를 전하는 곳은 BMW모터사이클을 타고 세계를 여행한 이들의 발자취이다.

생각난다. 12년 전에도 이런 전시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이 50세가 되어 이른 은퇴를 하고 이들처럼 세계를 무대로 여행을 가고싶다는 욕심을 준다.

그것이 내가 이들에게서 받은 인상이다.


마무리는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비싸지 않은 편이며, 햇살 좋은 날 밖에서 일행이 있다면 같이 시간을 보내기 참 좋다.

나는 이날 BMW박물관에서 나의 여행을 마치고 옥토버페스타를 즐기러 갔다. 여정의 화려한 마무리에 어울리는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