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베르크 등반열차타고 잘츠감머굿 감상하기

2013. 9. 5. 12:54이야기가 있는 空間/독일 및 유럽


여행이란게 참 재미나다. 뉘른베르크에서 만난 분에게 St.Wolfgang을 소개받았고, 프라하에서 만난 분을 이곳에서 만났을 때에는 Schafberg Bahn을 탈 것을 권유받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과 그들의 소개에 의지해서 31유로라는 거금을 주고 이 기차를 타게되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움의 연속!!


사실 이날은 Hallstatt를 아침에 들러서 일출을 볼 생각으로 Salzburg에서 출발했다. 

Salzburg에서 Hallstatt까지는 운전해서 약 1시간. Hallstatt에서 St.Wolfgang까지는 운전해서 약 40분. 

나의 경우 차량운전자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 단지 버스가 있다는 것만 안다.

가고 오는 길에 Bad Ischl과 St.Gilgen을 모두 거치게 된다. 여기는 왜이리도 경치가 좋은지. 시간이 허락한다면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고싶다.


아무튼 그날의 Hallstatt는 엄청난 구름에 해가 숨고, 이 지역이 산으로 둘러쌓여있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은 나의 불찰로 추위에 벌벌 떨게되었다.

아래가 그날 찍은 사진이다. Snapseed로 아무리 보정해봐도 하늘에 가득 낀 구름 때문에 햇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날 오후에 찾은 St.Wolfgang은 그야말로 감동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St.Wolfgang은 Salzkammergut의 마을이름이다. Wolfgang 은 호수의 이름이다. 아쉽게도 마을사진 찍은 것이 많이 없다. 사진기로 찍은 사진들만 있어서 맥북에 있는 사진을 나중에 추가로 올려야겠다.


아래 사진과 같이 생긴 증기기관차(?)를 타고 올라간다. 최종 목적지는 1783m의 Schafberg!!

중간에 정차역이 있는데, 나는 시간관계상 속성으로 봐야했기에 내리지 않고 끝까지 올라갔다. 끝까지 올라가는데 약 35분이 걸린다.

내려올 때에는 기차역에서 내려오는 기차를 예약해야만 타고 내려올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차를 못타고 막차까지 기다려야한다. 안전상의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올라가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놀라움만이 존재한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내려가서 Hallstatt로 다시 돌아가보려 했지만... ㅠ.ㅠ

저 멀리 알프스가 보인다. 여기서 잠시 안구정화를 위한 사진감상시간...








그리고 하산길에 담은 동영상 몇개...

참고로 이번에 포스팅하는 모든 사진과 동영상은 갤럭시S4로 촬영하고 사진의 경우 보정은 Snapseed를 이용하였다.

(iOS만능주의에 빠져있다가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써봤는데, 유일하게 만족하는 부분은 2개월간 사용해온 지금까지 사진과 동영상 뿐이다. 다음에는 아이폰이다.)




사실 우리에게 영화 Sound of music의 배경으로 Austria, 그 중에서도 특히 Salzburg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장면이 Salzburg에서만 촬영된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교외의 넓은 들판에서 뛰어놀며 노래를 부르는 곳이 이곳, St.Wolfgang 이라고 한다. 

그 사실을 모르고 왔더라도 너무 신나서 뛰어다니고 싶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 Schafberg에 올라서는 너무 신나서 이리뛰고 저리뛰느라 나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이 신기해할 정도였으니까.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을 가까이 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여기에 왔었을까?

순수한 호의는 그 자체로 감사하고 받아들이자.


아내와 결혼 10주년이 되는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올 계획을 가지게 되었다.

호수가에 위치하고 있는 St.Wolfgang의 게스트하우스들은 모두 수영을 할 수 있고, 근처에 Hallstatt와 St.Gilgen 등 이쁘고 온천을 즐길만한 마을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과 아내의 생일이 모두 여름인 관계로 이곳에서의 휴가는 최고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또한 여름에 결혼을 계획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곳을 신혼여행지로 추천할 것이다. 물론 그 경우 비용부담이 있겠지만 마음에 들면 본인들이 감당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선택은 본인의 몫...


나에게 시간이 있다면 더 머물고 싶은 이곳... 

사운드 오브 뮤직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 초등학교 때 본게 마지막이니 20년 전이구나. 이 넓은 들판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