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웃도어 메가스토어, Globetrotter

2013. 8. 27. 08:35이야기가 있는 空間/독일 및 유럽

단순한 아웃도어 매장, 그 이상의 아웃도어 백화점, Globetrotter!!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고, 출장을 다니다보면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아무 생각없이 어딘가로 가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곤 한다.
그렇게 지름신과 친구가 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만약 그 지름신이 무언가 얘기하면 이리만져보고, 저리만져보며 멀리하고 싶어지는데 그게 쉽지않다.
왜냐하면 만져보기가 쉽지않으니까. 단순히 의류나 잡화물은 그런 단계를 거쳐 스스로 이런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여 지름신을 내쫒을 수 있다. 
그러나 텐트나 보트 침낭등은 그러기가 쉽지않다. 보통 장소가 협소해서 그렇고, 매장에서 상품의 손상 등의 이유로 못하게 하니까 그렇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아니다. 원하는대로 다 해볼 수 있다.
이름하여 Globetrotter!!!

이곳은 넓다. 넓어도 정~말 넓다.
내가 머물고 있는 드레스덴에도 Globetrotter 가 있다. 네이버캐스트에 올라온 글을 보면 알겠지만 이 매장에서는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시연할 수 있다. 

원하면 보트를 띄울 수도 있다. 그렇게 넓고,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매장의 특징!!
그러다보니 젊은 남녀의 데이트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워워~ 그렇다고 여기서 입술맞추면 좀 그렇지~ ㅎㅎ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세요. ^^)

매장에서는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의류, 신발, 가방, 텐트 및 각종 캠핑용품, 보트, GPS, 망원경, 나이프, 자전거 핸들과 안장, 헬멧, 물통, 모자, 그외에 스포츠 클라이밍 용품을 비롯한 각종 아웃도어 스포츠용품들까지.
일일이 나열하기도 쉽지않다. 너무 많아서. 진짜 너무 많아서.
그것도 모자라 상당히 많은 종류의 캠핑 및 여행, 아웃도어 관련 서적들이 준비되어 있고, 여행사 데스크에 카페도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영하의 온도를 체험해볼 수 있는 밀폐된 방도 있다. 여기에서는 오리털파카 입고 들어가서 체험해볼 수도 있다는 것!!!
방수효과 체험해보라고 1층에서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도 있다.
와우~ 이정도면 완벽하지 않은가?
(작년에 왔을 때 이곳에서 3살짜리 어린아이가 이거보고 저거보고 신난다고 돌아다니며 뛰어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소리지르던거만 빼면 참 편안하고 즐거웠던 시간.)

또 드레스덴 매장의 경우 독일 아웃도어의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Yeti 의 다운제품 작업장이 있다. 
여기서 실제로 제품이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사진 가운데에 있는 기계에서 털을 열심히 섞고 있으며, 내가 갔을 때에는 작업중은 아니었지만 우측에 작업테이블과 기구들이 있다.


이 매장에 있는 Yeti 매장에서는 침낭과 파카종류가 있었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파카 가격이 백단위다... 허걱!!!

한국에서는 정식루트로 수입은 안되는 것 같다.

파카종류는 만져보면 상당히 얇고 정말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한국에 오기 전에 선물로 하나 사올 것을... 

하긴 한국에서 파는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싸서 주저했던 기억이... ㅡㅡ;;;


그리고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1층에서 3층까지 이어지는 스포츠 클라이밍 연습코스가 있다는 점이다.

이날은 오전에 가서 그렇지, 오후에 가면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와 이곳에서 놀게하고 가끔 성인들도 이곳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긴다.

높이가 높지않은 관계로 부상의 위험도 없고, 무엇보다 근처에 계산대가 있고, 점원이 자주 돌아다녀서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낮아보였다. 길이는 눈대중으로 약 80m... 길다...

(적어도 이 매장의 가로길이는 실내기준 80m 이상이다. 와우~!!!)


사실 쇼핑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인데, 이 매장에는 왠만한 브랜드들이 다 입점해있다. 

아쉽게도 코오롱, K2와 같은 국내브랜드가 없다는 점. 우리나라 제품도 품질은 알아주는데...

그리고 가격은 좀 비싸게 느껴진다. 유럽에서 경제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하는 독일의 가격이기 때문에 한국의 가격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할인판매되는 제품도 많기 때문에 찾다보면 부담을 줄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할 수 있다. 

또 입어보고 성능까지 체험해 볼 수 있으니 매장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고, 제품의 만족도도 더불어 올라가는 것 같다.

또한 매장에 없는 제품은 비치된 카달로그에서 골라 보여주고 요청하면 구해주기까지도 한다.


명소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우리나라에 없는 다른 쇼핑문화를 체험하길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웃도어 라이프와 캠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Globetrotter는 정말 신나는 놀이터다.

독일의 일부 도시에만 입점되어 있으니 이 매장을 보게된다면 그냥 지나치지마세요.


P.S. 이런 헌팅나이프 사가고 싶다~ 생각보다 나이프는 많이 저렴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