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자자한 프라하Free투어 후기~ 나는 만족하오!!

2013. 8. 27. 20:40이야기가 있는 空間/독일 및 유럽


이번까지 합치면 난 프라하만 3번째다.

2001년 여름 아무것도 모르고 배낭여행을 다니며 모든 것들을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2012년 겨울 가족과 함께 출장을 와서는 여행책자의 안내에 따라 후루룩 훑고 지나다녔다.

그리고 2013년 여름 다시 이곳으로 출장을 왔는데, 이번에는 혼자다. 그러다보니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원했다.

그래서 찾아본 야간 가이드 투어. 이전에 두번이나 왔어도 역사적 배경과 같은 지식을 쌓기보다는 사진만 찍으러 다녔던 것에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 그런 아쉬움을 날려버리기 위해 선택한 이 프리투어란 것에 나는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고, 소개를 하고자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일단 숙소를 알아보았다. 숙소는 야간 전망이 좋다는 한인민박집, 프라하베스트민박. ( http://www.prahabest.com )

이곳을 간단하게 요약하여 설명하자면, 안주인님의 요리솜씨가 매우 뛰어나고, 방은 제법 깨끗하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바츨라프광장까지는 걸어서 약 3분거리. 한마디로 한블럭 거리다. 접근성도 좋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조금 먼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맥주마시는 재미를 알게해준다.

주차는 1대 가능하다. 단점으로는 세면실에 치약은 있지만 비누가 없어서 씻을 때 불편하니 만약 이곳을 숙소로 택한다면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프라하 Free 야경투어는 네이버의 카페에서 신청이 가능하고, 나의 경우는 이미 이 코스를 이용하여 관광을 한 다른 분의 소개로 알게되었다.

http://cafe.naver.com/prahafreetour )

해당 카페에서 관광코스 및 자세한 내용을 안내해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직접 확인하고 신청하기 바란다.


시작은 바츨라프 광장이고, 프라하의 봄 등 민주화 과정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듣는 것으로 이 투어는 시작된다.


 

 


바츨라프 광장에는 바츨라프왕 기마상이 있고,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광개토대왕 쯤 되시는 분이란다. 땅따먹기를 많이 하셨다고.

그런데 이곳에서는 과거 공산주의 정권에 몰아내기 위해 '프라하의 봄'이라는 시민운동이 일어났지만, 그 당시 구소련이 공산주의 정권을 지원하면서 운동은 실패하게 된다. 이때에 관광중이던 사람들의 비디오와 사진들이 서방세계에 공개되면서 그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다.

그런 과정을 본 일부 학생들이 자유를 외치며 분신자살을 시도하면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되세기게 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곳에는 바닥에 십자가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뒤의 커다란 건물은 박물관인데, 체코는 바다를 가지지 못한 나라이기에 물고기를 보지 못해서 어류와 관련된 자연사 박물관으로 쓰인다고 한다. 또한 미션임파서블1의 연회장면을 이 박물관 내부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래!!! 난 이런 설명을 듣기 원했어!!!)


이런 설명을 들으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아이패드에 동영상을 담아오는 준비성을 보여준 가이드.

시작이 좋다. 또한 그날 날씨도 유난히 좋았다. 그러면 끝도 멋지리라는 기대를 끝까지 져버리지 않았던 프라하Free야간투어.



바츨라프 광장에서의 1차 안내를 마치고 프라하성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지하철과 트램을 이용하게 된다. 

새로 알게된 재미난 사실 하나는 지하철역 내부의 디자인은 유사하다. 다만 위의 사진처럼 벽면에 올록 볼록한 금속장식의 색깔이 역마다 조금씩 틀리다는 점. 이걸로 나는 날카롭다는 칭찬을 받았다. 

참고로 프라하의 대중교통은 시간단위로 티켓을 구매하는데, 해당 단위시간 안에서는 트램과 지하철 모두를 탈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검표원들이 종종 확인을 요구하니 반드시 티켓은 끊고 다닐 것. 

또한 체코 법률상 여행자의 경우 여권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안그러면 벌금문다.


이제 다른 곳들은 사진으로 떼울 생각이다. 내용도 많거니와 내가 투어가이드도 아닌데 모든 것을 다 설명하면 안될 것 같다.


  


위의 사진은 수도원인데, 가운데는 도서관 건물이란다. 그리고 이 건물 내부에서 영화 새벽의 7인과 아마데우스를 일부 촬영했다.

그런데 왜 서부영화인 새벽의 7인을 유럽까지 와서 촬영했는지는 의문이다.

참, 주말에 맨 왼쪽사진 예배당에서 미사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는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식당이라는데,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끝내준다.

그만큼 비싸고, 맛은 그저 그렇다더라.



이 식당의 구석에는 포도나무가 있는데, 수도원에서 사용되는 포도주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포도를 재배한다고 한다. 마셔보고 싶지만... 안될 듯.



성당 이름을 까먹었다. 그런데 이 성당에 재미난 얘기가 있다.

옛날에 어느 돈 많은 귀족부인이 17살 연하의 남자와 재혼하면서 자신의 나이를 속이기 위해 다이아몬드 6000개를 박은 드레스를 입고 결혼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죽을 때 남편에게는 한푼도 물려주지 않고 이 성당에 어쩌구 저쩌구...

중요한건 성당 내부에는 그때 사용한 다이아몬드로 만든 빛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의 체코식 십자가가 있는데, 빛에 이 십자가가 반사되면 너무 밝아서 프라하의 태양이라고 불린단다.



그리고 여기가 유명한 프라하성. 우측의 동상은 체코의 초대 대통령 동상이다.

과거에 체코가 여러 다른 왕조의 지배를 받았을 때 남은 흔적들이 이 성에 가득 남아있는데, 이것을 치우지 않고 후세에 보여줌으로서 과거를 잊지말자고 외쳤던 사람이란다.

우리나라 같으면 역사바로세우기의 차원에서 모두 허물었을 듯. 사실 어느게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이런 생각의 차이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이 하이라이트!! 10세기에 걸쳐서 지어졌다는 비타성당!!

고딕양식에 대한 설명도 듣고 이렇게 한방에 담기위해 광각렌즈를 준비해간 보람도 느꼈다.

참고로 야경투어에서는 성당 내부에 들어가지 않는다. 시간 때문이겠지만 너무 아쉽다. 

사실 두번을 봐도 세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놀라움을 주는데. 사진 클릭하면 원본 나옵니다. ㅎㅎ



그리고 이곳이 황금소로. 옛날에는 빈민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물들이 아주 작고 좁고 천장이 낮다.

No.22 는 체코의 대문호 프란츠 카프카의 작업실이 있었던 곳이다. 사람들이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촬영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집들이 기념품가계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는 존 레논의 벽이라고 한다. 사실 비틀즈든 존 레논이든 체코에는 한번도 온적이 없다. (당연하지!! 그 당시 체코는 공산주의 국가인데!!)

하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체코사람들이 비틀즈의 음악을 사랑하였고, 평화를 외치던 존 레논을 일종의 상징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오코요노의 영향을 받은 존 레논의 Imagine 이 절로 떠오르는 곳.


카를교를 지나 천문시계를 보러 오는 것으로 야경투어는 끝마치게 된다.

개인적으로 책에 없는 부분을 다녔던 것과 여행책으로는 알지 못하는 배경지식에 대한 설명을 들음으로써 참 잘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이 끝나고 정산은 본인의 만족감 만큼 내면 된다. 솔직히 눈치보지말고 내자. 

내가 더 냈다, 덜 냈다, 이런 것이 아니라 이 Free투어의 매력은 나의 만족감을 그 자리에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얼마를 내려고 했는데, 저사람이 조금밖에 안낸다고 굳이 따라갈 필요가 있나싶다. 

만족하면 만족한 만큼 지불하고, 만족 못했으면 주든지 말던지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이 더 질 좋은 여행을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치고는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사진으로 대신한다.

프라하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 투어를 추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