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골슈타트의 아우디 포럼 (Audi Forum, Ingolstadt)
2012. 3. 5. 02:25ㆍ이야기가 있는 空間/독일 및 유럽
이번에는 아우디의 고향 잉골슈타트입니다.
DKW(데카베), HORCH(호르히), WANDERER(반더러) and AUDI(아우디) 4개 사가 참여한 "AUTO UNION"이 지금의 아우디입니다.
아우디를 상징하는 네 개의 원은 이 회사들을 상징하는 것이죠.
현재는 폭스바겐 자동차그룹 산하로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실버 애로우(Silver Arrow)의 전설을 만들 만큼 독일인들이 사랑하는 기업입니다.
이곳에는 아우디 포럼(Audi Forum)이라고 하는 일명 아우디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이라는 말 그대로 이 곳에서 아우디의 역사를 만날 수 있죠.
가장 오른쪽이 박물관 건물, 가운데는 식당, 그리고 가장 왼쪽이 차량인도장 및 상담장소 입니다.
박물관 건물은 원통형 구조로 입장료는 2유로이고, 가장 윗층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구조입니다.
건물 앞에는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데, 모두 아우디 차량입니다. 번호판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전시용은 아니네요.
건물에 들어서면 주차타워의 엘리베이터처럼 움직이는 차량전시장치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대의 아우디차량들이 있습니다.
클래식차량들보다는 최근의 차량들이 주를 이룹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오래된 차량과 2차 세계대전 전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군용차량과 오토바이가 있습니다.
복원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군용트럭의 경우 색상이 너무 새차에 가깝게 복원되어 있어서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도록 약간의 여지를 남겨주었으면 좋지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습니다.
모든 전시차량의 주위에는 시대상을 알려주는 사진 혹은 가략한 설명이 있습니다.
사진들이 어디까지나 배경사진에 머물고 자료사진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에 약간 실망이 컸습니다.
이는 VW 아우토스타트를 다녀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우디의 역사에 대해서 밝은 편은 아닙니다. TV에서 방영한 실버애로우의 전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것이 전부입니다.
DKW라는 브랜드는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주력이었던 모양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DKW의 제품들이 거의 오토바이와 자전거였거든요.
자동차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왔다가 20세기 초기의 자전거를 만났다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브레이크의 모양과 스프라켓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의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는 뒤로는 부연설명이 있습니다.
"기차와 선박이 일반적인 이동성을 향상시켰지만, 개인의 이동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은 자전거이다." 라는 내용입니다.
자료사진에는 베트남처럼 많은 독일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개인적으로 박물관에서 이렇게 세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모 브랜드의 상표과 같은 최초형태의 자전거도 있습니다. 정말 유럽사람들은 그렇게 다리가 긴 걸까요? 그 당시에는 더 길었던 것 같네요. 이 자전거만 본다면요.
초기의 자동차는 일부 프레임에 나무를 사용한 모양입니다.
정말 적나라하게 벗은 모습입니다. 시트의 스프링까지 볼 수 있죠. 이 모습을 보면 초기에 자동차를 어떤 방법으로 조립했는지 순서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이 앞에서만 이야기를 나누며 상당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죠.
그리고 이제 만난 것이 그 유명한 실버애로우입니다.
뛰어난 성능을 가진 은색의 독일산 경주용 차량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당시에 히틀러가 독일에서 권력을 가졌을 때고,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서 자동차경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벤츠만 지원하려 했는데, 당시 아우디에 있었던 천재적인 엔지니어인 포르쉐박사의 설득으로 아우토유니온과 벤츠 두 휘사가 경쟁하게 되었죠.
바로 위에 있는 차가 엔진을 차량의 중앙에 배치한 최초의 미드쉽 경주용차량 Type C 입니다. 1936년도죠.
그렇게 시작한 경쟁은 자동차 기술의 신기원을 이룩합니다. 나중에 포르쉐 박사는 독립하여 자신의 자동차회사를 만드는데 그 회사가 바로 미드쉽 스포츠카의 명가 포르쉐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모터스포츠의 전설은 꾸준히 발전하여 다카르 랠리와 같은 경기에도 출전하고,
지금의 경주용 차량에 이르게 됩니다.
모터스포츠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현대의 자동차기술의 발전상을 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차량인도장으로 가봤습니다.
참고로 레스토랑은 저렴한 편이며, 상당히 쾌적합니다.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계모임 비슷한 것을 할 정도로 지역주민들께서 편안하게 찾으시는 모양입니다.
차량 인도장에서 운좋게도 새차를 인도받는 가족을 볼 수 있습니다.
차량 인도시 서비스로 차량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는 것인데, 이것만 보더라도 독일인들에게 자동차가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가늠해볼 수 있겠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이라 즐거웠습니다.
이곳에서 출고가 된 신차를 직접 몰고 나갑니다.
차량 인도시 간단한 정비팁 등을 안내해주는 것처럼 보였어요. 상당히 배려하는구나~ 하는 것이 관광객에게도 느껴질 정도니...
나중에 차를 살 때 저런 서비스 한 번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더 애정이 생길테니까요.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차야~ 하고 새생명을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우토스타트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상당히 즐거웠을 것 같지만, 더 멋진 곳을 다녀온 뒤여서인지 기대치에 미치치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시차량과 간략한 글로만 모든 설명을 대신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죠. 자료들이 있었으면 이해하기 편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부러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음악회, 콘서트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까지...
이런 것들 하나에서부터 선진국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수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와 포르쉐 박물관에 가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지만 독일의 자동차박물관 기행은 여기서 끝나겠네요.
다시 이 곳으로 출장 올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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