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는 초등학생 책상, 니스툴 그로우

2015. 12. 31. 22:33Products



2015년을 마무리 하는 마지막 날...

올해의 지름 1순위를 공개한다...


사실 아이들에게 큰 돈을 쓰지 않는 편이다. 

차라리 그 돈 모아서 여행을 한 번이라도 더 다니고, 농구장/축구장 시간 날 때마다 가려고 노력중이다. 그런 경험들이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두달하고 몇일 뒤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다... 드디어 나도 학부형... ㅠ.ㅠ


이사를 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그러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이 바로 아이의 공부방.

좁은 방이지만 나름 조명과 벽지를 고르는 데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데... 들여놓은 물건이 없으니 휑하다.

어떤 물건을 놓아야 할까... 기존의 장난감들과 옷장 말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책을 읽고, 숙제를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책상이 없구나.


그래서 와이프가 열심히 고르고 골랐다. Nistul Grow...


사실 와이프도 나와 비슷한 성향인데, 축구로 따지자면 수비축구의 달인이다. (나는 선수비 후역습을 즐기는 타입.)

그런 그녀가 고른 책상이다. 책상의자 다 합쳐서 30만원 정도 생각하고 이케아에서 사올 생각이었는데, 그런 나의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헐~ 완전당황...


이 문제적 책상... 가격이 좀 세다. 나의 예상을 그냥 벗어난 정도가 아니다.

제작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셀틱이 바르셀로나를 수비축구를 구사하며 철저히 막다가 세트피스에서 완야마의 헤딩골로 1:0 승리를 거두었을 때 만큼의 충격이다.

경기 후 분석을 통해 승리의 요인을 찾아내듯 나 역시도 열심히 살폈다. 이미 결제는 끝났으므로... ㅠ.ㅠ


(+) 는 장점

(-) 는 단점


분석 들어가자.



일단 이렇게 생겼다. 좀 특이하다.


(+) 심플해서 예쁘다. 이런 디자인 어디가서 보기 쉽지 않다.

(-) 그렇지만 벽에서부터 너무 튀어나오는 느낌이다. 반대쪽 벽에 침대 등 다른 가구를 놓을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줄자로 방 사이즈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그리고 책상 뒷쪽으로 물건을 넣을 수가 없다. 물건은 모두 윗쪽에 올려야 하는데, 아이가 저학년이라면 손이 닿지않을 확률이 높다. 즉, 엉덩이 들어야 한다.


이 책상... 컴퓨터 책상으로는 빵점짜리다. 그래도 아이가 더 크기 전까지는 방에다 컴퓨터 놓아줄 생각은 없다.

그리고 방에 데스크탑 놓을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니스툴그로우는 덴마크 회사다. 북유럽 디자인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간결하고 기능적이니까. 테그에 EU, RoHS 인증표시가 있다. 

(+) 그리고 100kg 까지 견딜 수 있단다. 이 책상 위에 무슨 100kg 이냐 하겠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뒤에서 알 수 있다.


(-) 그렇지만 대만생산이다. 이게 단점은 아니다. 엄마들이 걱정하는 마감불량으로 악명높고 내구성 떨어지는 중국산은 아니니까. 

(물론 이 가격에 중국산이라면 더 좋은 품질일지도 모른다. 이건 잦은 중국출장으로 체험한 경험임.)

하지만 대만생산은 매우 생소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을 놔두고 대만이라니... 좀 어리둥절 할 뿐이다. 호기심 발동!!


 


(+) 의자도 심플한데 바퀴가 앞쪽에만 있고, 뒷부분은 고정용이다. 옮기기는 쉽지만 일단 앉으면 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 멋지구나~

(+) 책상의 높낮이는 조절이 가능하다! 그래서 샀다!! 이런 책상 많이 있다지만 기둥의 두께와 강성, 그리고 잡아주는 클램프 모두 너무 튼튼하다!!

(+) 그리고 의자도 높낮이 조절이 된다. 마킹되어 있는 것을 보면 키 170cm 까지 쓸 수 있다. 초등학생이 많이 자라도 중학교 들어갈 때 170cm 넘을까? 

(제발 넘어라!!!)

(+) 성인인 내가 앉아보니, 너무 편하다. 허리의 서포트도 훌륭하고, 매우 자연스럽게 자세가 나온다. 

공부할 때 발이 바닥에 닿으면 집중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매우 동의한다!! 이 의자 훌륭하다!!


(-) 의자커버는 벗겨서 빨 수 있는데, 그냥 서비스로 하나 더 주면 안되나? 아쉬워...

(-) 이 책상에 서랍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아이의 학년이 올라가면 아래에 낮은 서랍장 하나 장만할 계획이다. 틸팅기능 때문이지만...




(+) 높낮이 조절부분 가운데에 가이드샤프트도 있다. 편심받아 한쪽 클램프가 헐거워져도 푹!! 꺼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높낮이 조절을 쉽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조절하는 동안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니까.


(-) 가로로 뻗어있는 폴대에 서랍을 설치하긴 어려워도 작은 바스켓을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호환악세사리는 없는 듯 하다.


 


(+) 왼쪽 사진의 주황색 레버로 책상 틸팅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매우 단단한게 정말 신뢰감 간다. 만져보면 안다. 이정도면 100kg 버틸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회사 제품의 틸팅기능 구조를 살펴본 적이 있는데, 그 제품은 실린더를 이용한 제품이었다. 장단이 있겠지만 단단하기로는 이 방식이 더 단단하다.

실린더는 자주 사용하다보면 안에서 공기 빠지고 그러면 틸팅기능 고장난다. 

그들도 나름 분석하고 맞는 제품을 선정했겠지만, 엔지니어링 하는 '나' 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단순한 방식이 더 신뢰하게 된다.

틸팅서포트가 한쪽에만 있는데 얼마나 버티겠냐 싶어 반대쪽 모서리를 무게를 실어 눌러 봤지만 높이는 변하지 않는다.


(-) 이건 트집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둘째는 초등학교 들어가려면 4년 후다. 이 책상... 최소 10년 이상 써야한다. 고장나면 어떻게 하지? ㅠ.ㅠ

(최대 15년 생각한다... 그 이후에도 멀쩡하면 이거 내거!!!)

허구한 날 고객사 설비 고치러 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보증기간 이후까지 고려하게 된다. 부품만 공수할 수 있다면 내가 어떻게든 고쳐서 사용하겠는데...

그런데...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쓰는 사람 있을까?


사무실에 이 책상 가져다 놓고 싶다. ㅠ.ㅠ
키가 과거의 대한민국 평균이었던 나에게 이 의자도 매우 훌륭하다!!

모든 것을 만족하는 제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상은 IT 덕후에 가깝고, 이것저것 분해하고 올려놓기 좋아하는 나에게 들어맞는 책상은 아닌 듯 하다. 일단 데스크탑을 설치할 수 없으니...
(언젠가 아이맥을 살 나에게는 맞지 않아... ㅠ.ㅠ)

하지만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는 데에 필요한 많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편한 의자, 편한 자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훌륭하다.
기구적으로 기능성을 만족시키는 완성도는 더더욱 날 만족시키고 돈 쓴 보람을 느낀다.

강팀을 맞아 처음에 재미없게 수비축구한다고 감독이 팬들에게 욕먹어도 막판에 한 골 넣고 이기면 명장이며, 훌륭한 전략이었다고 칭찬한다.
사실 감독의 의도는 적어도 지지는 말자 혹은 크게 지지는 말자. 그래도 한 번은 이겨보고 싶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비축구를 구사하는 것이다.

무슨 애들 쓰는 물건에 그렇게까지 돈 쓰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살펴보고 만져보고 이용해보면 납득이 된다.
 
이 책상이 그런 책상이다.

적극 고려해볼 것을 권유한다. 가격이 비싸니 쉽게 추천하기 어렵다. 
이 책상세트 살 돈이면 저렴하게 방에 필요한 책상/옷장/침대까지 다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메트리스는 빼고...)
하지만 발품팔아 매장가서 살펴보는 노력을 해볼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