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끓어오르는 Melting pot, 싱가폴 Day_01

2014. 10. 28. 04:40이야기가 있는 空間/중국 및 아시아


출장은 9월에 다녀왔는데, 두달이 다 되어서야 사진정리 한다. 머리아프고 잠 안올 때 이렇게 할 것을...


계획에 없던 출장 계획이 잡혔다. 현재 진행중인 일을 테스트하기 위한 설비가 필요했고, 마침 싱가폴에 그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었다.

한국에서부터 서쪽으로 약 5시간. 덥고 습한 해양성기후, 높은 국민소득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는 이 도시의 이름, 싱가폴이다.



일단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싱가폴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그리 많지 않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ㅡㅡ;; 좋은 습관은 아니니 고치자.)

기껏해봐야 홍차? 사실 말도안되게 비싼 가격의 홍차가게가 청담동에 생겼다더라. 선물부탁 받아 사오긴 했는데 나쁘지 않은 듯하다.

F1 그랑프리? 나야 모터스포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니... 그렇지만 저렇게 정성들여 조개껍질로 만들 정도면 싱가폴의 이미지 중 하나라 할 수도 있겠다.


 


부족한 사전정보, 사실 관광이 아닌 업무차 온 곳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하고 올 여유는 없었다.

그냥 몸소 부딪히며 알아가는 수 밖에...


처음에 만나 인사한 사람은 중국인, 그사람의 매니져는 인도인, 같이 간 사람은 미국인, 같이 술 마신 사람은 말레이시아 인 그리고 같이 식사한 사람은 싱가폴인. 나는 한국인.

엄청나게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는 나라다. melting pot 이라는 말은 다양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란 말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비빔밥과 같은.


현지 음식은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먹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 닭고기 요리를 추천해줘서 먹어봤는데, 이곳의 기후 때문에 차갑게 조리해서 먹는다고 한다.


 

 


커피 좋아하기는 한국이나 싱가폴이나 마찬가지.

한국의 경우 서양의 커피문화를 그대로 가져온 듯 하다면, 이곳은 나름 특색이 있다. Killiney 는 싱가폴 로컬브랜드 커피샵인데, 일단 매우 쓰다.

같이 식사한 싱가폴 사람이 장난 아닐텐데 괜찮겠냐고 먼저 물었다. 

나야 뭐 진한거 좋아하니까 괜찮아~ 했는데, 왠걸. 에스프레소보다 약간 더 진하게, 아니 약간 한약느낌 나는 커피가 한잔 가득 담겨 나왔다. 으으~~

그런데 즐거웠던 것은 이 쓰디 쓴 커피가 가야토스트하고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는 사실. 

가야는 빵에 발라먹는 잼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싱가폴에서 자라나는 작물로 만든 스프레드의 한 종류다. 버터 같고 연하고 고운 연두빛이 나는데, 살짝 구운 토스트와는 찰떡궁합!!

좀 사올걸... 생각해보니 아쉽다.


   


이렇게 싱가폴에서의 하루는 짧다.

랩실에 쳐박혀서 온 정신을 집중한체로 모니터만 바라보니 눈이 충혈되는 것은 순식간. 그래도 짧았던 하루, 아니 짧게 만들어진 하루...

클락키에서 마시는 한 잔의 모히또로 마무리...


싱가폴 플라이어. 세계 최대규모의 대관람차. 이건 다음에 올려야지.